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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국수영 1등급 컷 100점'물수능',수시 정시 모두 '비상'

손성규 | 2015.09.24 14:43 | 조회 1795

2016 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 결과 자연계열은 1등급 원점수 등급컷이 국어A 수학B 영어 모두 100점으로 1개라도 틀리는 경우 2등급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국어B형에서 3점짜리 1개, 수학A형에서 4점짜리 1개를 실수로 틀리는 정도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6월 모평에서 국어B형과 영어가 원점수 1등급 컷이 100점으로 형성된 바 있어 사실상 인문/자연계열 모두 쉬운 수능 기조 유지로 상위권 들은 실수로 인한 등급 하락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6월과 9월 모평처럼 쉬운 수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혼란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쉬운 수능’ 탓에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시에서 탐구가 변별력을 가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혼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탐이 8개 과목, 사탐이 10개 과목으로 다양해 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과목선택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백분위나 표준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해 유불리 문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변환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면서 과목간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혼란이 클 전망이다. 이미 2016 수시 원서접수부터 혼란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처럼 상향 2개, 소신 2개, 안정 2개와 같은 방식이 아닌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과 수능을 잘 본 경우 납치될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폭넓게 고려해 대학별고사 일정과 수능최저를 대학들이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경쟁률의 희비가 엇갈린 상태다.

현장은 정치 논리에 의해 유지된 쉬운 수능 기조가 잘못됐다는 비판을 쏟아 낸다. 올해 3월17일 대학교수 6명과 고등학교 교사 1명으로 구성된 수능개선위원회가 지난해 출제오류 개선과 더불어 발표한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정치권의 목소리로 인해 쉬운 수능 기조로 다시 돌아선 때문이다. 난이도 안정화 방안에서 지난해 1등급컷이 100점이었던 수학B형을 직접거론하며 “과도하게 만점자가 나와 실수로 등급이 갈리지 않도록 출제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발표된 후 입시기관과 언론들이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자 교육부가 3월20일 긴급보도자료를 통해 “수능을 지난해 수능과 동일한 기조에서 출제한다”며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일축한 것. 당시 청와대가 “어렵게 낸다니 어떻게 된 것이냐”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논리가 개입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수능 출제오류 개선에서 수능 난이도 안정화는 물론 절대평가전환까지로 담론이 커진 상태에서 3월19일 새정치민주연합 수능개선특위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현 정부와 교육당국을 비판하며 절대평가 전환 찬성론을 들고 나온 점을 고려하면 힘이 실리는 분석이다.

교육현장은 무조건적인 쉬운 수능보다는 어려운 문제가 적당히 포함된 변별력이 있는 수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3월 당시 수능개선위원회가 지적한 대로 어느 정도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은 올해 2016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가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6월 모평에서는 인문계열 선택과목인 국어B 영어가, 9월 모평에서는 자연계열 선택과목인 국어A 수학B 영어가 1등급 컷이 원점수 100점인 때문이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수능.. 자연계열 국수영 1등급컷 100점>
이달 2일 평가원이 주관한 2016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1등급 원점수 등급컷은 자연계열 조합인 국어A 수학B 영어 3개영역은 모두 100점이었으며 인문계열 조합인 국어B 수학A 영어 3개영역은 각각 97점, 96점, 100점이었다.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에서 1개의 실수가 발생하면 2등급을 받아야 하며 인문계열은 국어에서 3점짜리 1개, 수학A형에서 4점짜리 1개 문항을 틀리는 실수 정도만 용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이 6.12%(1만5873명/25만937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어 4.64%(2만6064명/56만1747명), 수학B형 4.11%(6402명/15만5779명), 국어B형 1.29%(3902명/30만3556명), 수학A형 1.17%(4662명/39만7200명) 순이다.

시험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점수만 봐도 수학A형을 제외하면 표준점수가 130점 아래로 떨어져 쉽다는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가 아주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A형은 122점, B형은 128점으로 나타났고 영어도 아주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 표준점수가 126점이었다.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A형은 138점, B형은 129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국어A 수학B 영어를 제외한 국어B와 수학A형의 1등급 컷 표준점수는 각각 126점과 135점으로 표준점수 130점 이상은 수학A형의 135점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매우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2014~2016 자연계열 국A 수B 영 만점자 비율

시험

국어A형

수학B형

영어

비율

만점자

응시자

비율

만점자

응시자

비율

만점자

응시자

2014 수능

1.25%

4029

322489

0.58%

936

160174

0.39%

1606

416712

2015 수능

1.37%

3882

283229

4.30%

6630

154297

3.37%

19564

580638

2016 6모

1.91%

4971

260761

0.98%

1822

185021

4.83%

27213

563401

2016 9모

6.12%

15873

259371

4.11%

6402

155779

4.64%

26064

561747

* 2014 수능 영어 : 상위권 선택인 B형 기준

2014~2016 인문계열 국B 수A 영 만점자 비율

시험

국어B형

수학A형

영어

비율

만점자

응시자

비율

만점자

응시자

비율

만점자

응시자

2014 수능

0.92%

2605

283585

0.97%

4024

412740

0.39%

1606

416712

2015 수능

0.09%

280

310905

2.54%

10250

404083

3.37%

19564

580638

2016 6모

4.15%

12537

302416

1.55%

5723

369217

4.83%

27213

563401

2016 9모

1.29%

3902

303556

1.17%

4662

397200

4.64%

26064

561747

* 2014 수능 영어 : 상위권 선택인 B형 기준

<사교육마저 우려하는 쉬운 수능.. 혼란 극심할 듯>
9월 모평이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출제된 만큼 올해 수능 역시 국어 수학 영어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영덕 소장은 “올해 수능시험이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할 방침이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도 쉬운 수능기조에 맞춰 출제됐다”며 “올해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사교육계가 쉬운 수능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부담을 우려하며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이종서 소장은 “이과 수험생이 응시하는 국어A형, 수학B형, 영어영역은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 이과 수험생들의 불안감과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은 ‘수능이 쉬워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분석을 냈다. “국어, 수학, 영어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되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로 인해 수시모집 정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한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9월 모평처럼 국어A 수학B 영어 모두 100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는 상황이라면 재수생이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수학B형만 1등급 컷이 원점수 100점이던 때만 봐도 수능 만점자가 연세대 의예과에 최초 합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가군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나군에서 중복으로 합격하는 경우 빠져나가는 인원 때문에 추가합격으로 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고교 교사들 사이에서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9월 모평처럼 3개영역에서 만점이 1등급 컷이 된다면 자연계열 최상위권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 입시부터 대혼란이 있을 것이다.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3개영역 1등급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에서 조금의 실수가 있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탐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라면 평소 잘해오던 학생이 재수를 선택해 의학계열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사교육을 확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에서도 쉬운 수능으로 인한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어 수학 영어가 쉬워지면서 탐구에서 변별력이 생기는 구조지만 과학탐구는 8과목, 사회탐구는 10과목으로 다양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영덕 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상대적으로 탐구영역의 비중이 높아진다. 특히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학이 정시에서 30%로 반영비율을 설정해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회탐구는 반영비율이 과탐처럼 높지 않지만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높아진다. 문제는 탐구영역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가량 난다는 점이다.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가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사가 64점으로 가장 낮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Ⅰ과 물리Ⅱ가 73점으로 가장 높고 생명과학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6점 차이가 낮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마찬가지로 1만393명이 선택한 아랍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고 5929명이 선택한 기초베트남어의 최고점은 66점이다.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과목 선택으로 인한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경우 격차가 더욱 커져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도권 한 고교 교감은 “동일한 원점수를 받아도 난이도 등에 따라 선택한 과목의 표준점수나 백분위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대학의 환산점수가 반영되면 격차가 더욱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2015학년 정시에서 서울대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생명과학Ⅱ에서 2점짜리를 틀리면 0.304점, 물리Ⅰ/화학Ⅰ/생명과학Ⅰ에서 2점짜리를 틀리면 0.6점이 감점돼 감점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물리Ⅱ는 1문제를 틀리면 2.456점, 지구과학Ⅰ과 지구과학Ⅱ는 2점짜리 1문제를 틀리면 1.856점이 감점돼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미 드러난 혼란상.. 2016 수시 원서접수>
9월 모평을 치르고 일주일이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 실시된 수시 원서접수도 쉬운 수능으로 인한 혼란이 그대로 반영됐다. 과거 상향지원 2개, 소신지원 2개, 안정지원 2개와 같은 식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했다면 올해 수능은 한 문제를 틀리면 2등급~3등급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과 만점도 가능하다는 상황을 모두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면서 대학 전형 설계 특성에 따라 경쟁률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상위권은 수시납치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이 줄을 이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대학별고사가 수능 이후 실시돼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전형 응시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고려대로 지원자가 몰렸다. 연세대는 수시 정원의 40%인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 논술고사를 수능 전에 실시한다. 고려대는 올해 23.64대 1(모집 2989명/지원 7만646명)로 지난해 23.04대 1(모집 2986명/지원 6만646명)보다 상승했지만 연세대는 올해 15.68대 1(2591/4만628)로 지난해 17.47대 1(2585/4만5155)보다 하락했다.

학생부종합전형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학별고사가 없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학생부종합은 수능최저가 없는 성균관대, 한양대 학생부종합을 제치고 수능최저가 있는 서강대 학생부종합으로 몰렸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은 37.46대 1(1143/4만2821)로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양대 31.56대 1(2232/7만443), 성균관대 27.47대 1(2732/7만5035) 순이다. 수능최저가 없지만 수능을 잘 보는 경우 면접고사가 없어 납치가능성이 있는 대학 대신 최저가 있는 서강대 학생부종합이 선택을 많이 받은 것. 게다가 서강대 학생부종합은 자소서와 추천서 입력이 수능 다음날인 11월13일부터 17일까지로 가채점을 통해 어느 정도 성적을 알고 서류입력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과 유사한 원리로 지원자가 몰렸다.

같은 원리로 한양대 논술전형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한양대 논술전형은 72.98대 1(503/3만6708명)로 지난해 44.70대 1(585/2만6151)과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수능최저가 없어 수능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부담이 없는데다 대학별고사도 수능 이후라는 점에서 수능을 잘 본 경우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전형포기까지 가능해 지원자가 1만557명이나 늘었다.

<정치논리에 의해 유지된 쉬운 수능 기조.. ‘포퓰리즘’ 없어야>
현재 쉬운 수능 기조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아닌 정치적인 목소리에 의해 형성된 기조다. 결정적인 사건은 올해 3월17일부터 20일 사이 3일 동안 벌어졌다. 지난해 수능 출제오류가 불거져 수능 출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수능 개선방안을 3월17일 발표하던 당시 교육부는 난이도 안정화 방안까지 더해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수능개선위는 “난이도의 안정적 유지”,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고 영역별로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과도하게 만점자가 나와 실수로 등급이 갈리지 않도록 출제하겠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난이도 안정화를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B형의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컷을 직접 거론하면서 “난이도 안정화”를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분명히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B형의 만점자는 4.30%(6630명/15만4297명)로 1개를 틀리면 2등급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이어 영어가 3.37%(1만9564명/58만638명), 수학A형 2.54%(1만250명/40만4083명), 국어A형 1.37%(3882명/28만3229명), 국어B형 0.09%(280명/31만905명) 순이었다.

문제는 3월20일 교육부가 ‘긴급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출제기조를 이어간다”며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 이면에는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정치적인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당시 한 매체는 긴급보도자료를 낸 배경에 대해 청와대가 “어렵게 낸다니 어떻게 된 거냐”며 교육부를 강하게 질책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현직 대학교수 6명과 현직교사 1명 등 7인의 교육계 관계자가 고심 끝에 난 난이도 안정화 방안이 청와대 의지로 인해 없어진 꼴이었다.

청와대 개입론은 당시 상황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에서 수능개선대책 특위까지 구성해 활동했다는 점에서 힘이 실린다. 교육부가 긴급보도자료를 배포하기 하루 전날인 3월19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수능대책특위가 ‘대입제도 단기 개선방안 공청회’를 열고 수능 절대평가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새정치 수능대책특위는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무한경쟁과 사교육 의존 현상을 완화하고 공교육 정상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제도”라며 “줄 세우기식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의 전과목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까지 나서 “박근혜 정부와 교육당국의 무능으로 입시고통과 공교육 파행이 날로 심해지고 수능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등 교육이 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전락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까지 말했다.

교육부가 긴급보도자료를 배포한지 11일 후인 3월31일 수능 개선 방안 확정안에서 ‘난이도 안정화 방안’은 모두 빠져있었다. ‘난이도 안정화’에서 ‘쉬운 수능’으로 기조가 다시 바뀌며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수능 난이도 안정화와 관련한 질문은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는데 그쳤다. 당시 기자들이 김재춘 교육부 차관에게 난이도 안정화 방안이 빠진 이유를 묻자 김 차관은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하겠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답했다. 교육부 당국자들도 “쉽고 어렵고는 결과론 적인 문제”라며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시안에서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한다는 전제하에 변별력을 거론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고 6월 모평, 9월 모평에서 1등급 원점수 컷이 100점인 과목이 계속 등장하자 교육현장은 혼란에 휩싸인 상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당시 수능개선위원회가 밝힌 ‘난이도 안정성’은 시험으로써의 수능 기능을 강조해 변별력을 높이고 난도를 높이겠다는 뜻이었다”며 “지난해 수능 난이도를 감안했을 때 개선위원회의 발표는 설득력과 당위가 충분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고교 관계자는 “개선위가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후 ‘어려운 수능’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급조한 발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쉬운 수능 기조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 본질적으로 철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개선위의 시안이 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무조건적인 쉬운 수능보다는 변별력이 어느 정도 있는 적당한 난이도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2월 한 교육시민단체가 제시한 쉬운 수능과 수능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정책제안을 발표하던 당시에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지점이기도 하다. 당시 서울 강북의 한 일반고 교사는 절대평가여도 학생들은 시험이라는 이유로 학습부담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시험이라면 더욱 그러하다”며 “난도를 낮추는 게 해결은 아니다. 어려운 문제도 어느 정도 있어야 잘 하는 학생이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더라도 실수가 용납된다. 문제의 해결은 ‘절대평가 전환’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가 적당하게 포함된 수능’이어야 한다.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실수가 용납돼야 편안해진다. 한 두 문제를 실수로 틀리더라도 지금과 같이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 알파]